잠언을 읽어야 하는 이유 — 마샬(חָכְמָה)과 호크마(חָכְמָה)로 읽는 지혜의 길 ㅡ

  인생을 오래 살아도 여전히 어려운 것이 있습니다. 사람과의 관계, 마음의 갈등, 반복되는 실수, 욕망의 충돌, 방향을 잃는 순간들… 성경은 이런 우리에게 한 권의 책을 내밀어 줍니다. 바로 잠언입니다. 잠언은 단순한 속담 모음이 아니라, 삶을 지켜 주고, 삶을 살리는 지혜의 말씀입니다.

1. 잠언은 ‘마샬’—삶의 경계를 세워 주는 말씀입니다. 히브리어로 잠언을 ‘마샬’이라 부릅니다. 이 말은 ‘속담’이라는 단순한 의미를 넘어, “경계의 말씀”, 즉 넘지 말아야 할 선을 알려주는 하나님의 지혜를 뜻합니다. 우리 인생의 많은 실패는 경계를 넘는 순간에 시작됩니다. 말로 인해 상처가 나고, 분노가 관계를 무너뜨리고, 욕망이 판단을 흐리고, 유혹이 삶을 어둠으로 끌고 갑니다. 잠언은 말합니다.“지혜가 길거리에서 부르며…”(잠 1:20) 마샬은 바로 그 부르짖는 경고입니다.“여기 넘어가지 마라. 이 길은 위험하다. 이 선택은 네 삶을 무너뜨릴 것이다.” 마샬은 인생이 무너지는 것을 미리 막아 주는 보호 울타리입니다.

2. 잠언은 ‘호크마’—삶을 살아내는 기술을 주는 말씀입니다. ‘호크마’는 단순한 지식이 아니라 “삶을 잘 살아내는 기술(Skill for life)”입니다. 세상은 지식을 풍부하게 주지만, 지식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는 알려주지 못합니다. 호크마는  관계를 유지하는 기술,  언어를 절제하는 기술,  마음을 다스리는 기술,  돈을 관리하는 기술,  유혹을 이기는 기술을 가르쳐 줍니다. 잠언이 말합니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혜(호크마)의 근본이라.” 잠 1:7 지혜는 머리에서 시작되지 않습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에서 시작됩니다.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있을 때 비로소 인생을 바르게 해석하고 살아낼 능력이 열립니다.

3. 마샬과 호크마는 함께 ‘바른 길’을 만들어 줍니다. 마샬은 경계를 세우고, 호크마는 길을 열어 줍니다. 이 둘이 함께할 때 인생은 비로소 안정됩니다. 경계가 무너지지 않으니 위험에서 보호받고,  지혜가 있으니 바른 길로 걸어갈 힘을 얻습니다. 잠언을 읽는 사람은 넘어지기 전에 멈추고, 분별력이 생기고, 관계를 지키고, 유혹을 이기며, 마음의 방향을 잃지 않습니다.

4. 잠언은 일상을 변화시키는 지혜입니다. 잠언이 놀라운 이유는 신비한 영적 체험보다. 일상의 선택에 집중하기 때문입니다. 한 마디 말,  분노를 다스리는 순간, 돈을 사용하는 태도, 시간을 관리하는 습관, 친구를 선택하는 기준,  자녀를 양육하는 지혜.. 잠언의 지혜는 삶의 틈새와 사소한 결정들에 스며듭니다. 하루하루의 작은 선택이 쌓여 인생이 형성되는 것을 이미 알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5. 결론 — 잠언은 인생의 네비게이션입니다. 잠언은 우리에게 말합니다. “방향을 잃지 마라. 경계를 넘지 마라. 하나님을 경외하라. 지혜의 길을 걸어라.” 마샬은 경계를 세우고, 호크마는 길을 보여주며, 그 둘이 함께 삶의 질서를 회복시킵니다. 잠언을 읽는다는 것은 하나님의 지혜가 우리 인생의 길잡이가 되게 하는 것입니다. 지식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인생의 문제들 앞에서, 잠언은 오늘도 우리에게 조용히 속삭입니다. “지혜의 길로 걸어라. 그러면 네 길이 평탄할 것이다.” 잠언은 ‘마샬의 울타리’와 ‘호크마의 능력’으로 우리의 삶을 인도하는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할렐루야!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