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들었다고 미안해 하지 않아도 되고, 상처 입었다고 숨지 않아도 되는 나라입니다. 실패해도 괜찮고, 넘어진 자에게 손을 내미는 나라, 배우지 못해도, 가진 것이 없어도 존재만으로 귀하게 여겨지는 나라입니다. 눈물이 부끄럽지 않고, 침묵조차 기도가 되는 곳. 그저 살아 있다는 이유만으로 사랑받는 곳, 그것이 우리가 꿈꾸는 하나님의 나라입니다. 그곳에서는 누가 더 높으냐보다 누가 더 낮아졌는지가 중요하고, 누가 먼저였느냐보다 누가 끝까지 섬겼는지가 존귀합니다. 연약함이 흠이 아니라 은혜의 통로가 되고, 다름이 틈이 아니라 하나됨의 다리가 되는 곳. 그 나라에서는 누구도 홀로 울지 않으며, 누구도 혼자 싸우지 않습니다. 서로의 짐을 나누어 지고, 서로의 아픔에 귀 기울이는 곳, 우리가 함께 걸어가는 그 길이 곧 하나님의 나라입니다. 주님, 우리가 꿈꾸는 그 나라를 먼 훗날의 소망으로만 두지 않게 하시고, 오늘 우리의 삶 속에서도 조금씩 실현되게 하소서. 교회가 그 나라의 시작이 되게 하시고, 우리의 가정이 그 나라의 향기가 되게 하시고, 우리의 존재가 그 나라의 증거가 되게 하소서. 우리가 꿈꾸는 하나님의 나라, 그 나라는 이미 주님 안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