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직분은 받았지만
마음은 종종 흐려집니다.
사람들에게 보이기 위한 노릇에
익숙해지려는 나를 봅니다.

장로 노릇,
권사 노릇,
목사 노릇,
칭호를 따라가다 보면
정작 역할의 본질을 놓치곤 합니다.

주님,
노릇하지 않게 하시고,
역할하게 하소서!
이름이 아니라,
삶으로 증명되는 섬김을 하게 하시고,
자리를 지키는 것이 아니라
사명을 감당하는 자가 되게 하소서.

노릇은 체면을 세우지만
역할은 십자가를 짊어집니다.
노릇은 인정받으려 하지만
역할은 말없이 헌신합니다.
노릇은 남을 판단하지만
역할은 함께 울어줍니다.

주님,
제가 맡은 자리가
이름뿐인 자리가 되지 않게 하시고,
그 자리에 주님의 뜻이 이루어지게 하소서.
하나님 나라의 일꾼으로,
이 땅의 그리스도인으로,
노릇하는 인생이 아니라
역할을 다하는 사람 되게 하소서.

묵묵히 기도하고,
조용히 사랑하고,
끝까지 책임지는
주님의 사람으로 살게 하소서.
노릇이 아닌,
역할을 다하는 믿음의 사람이 되게 하소서! 아멘.

(dreaming philosopher hwang, Column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