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이 죄에 대한 분명한 의식을 가지고 있는 것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하나님을 모르는 사람은 죄가 무엇인지 모릅니다. ‘악’을 죄라고 착각합니다. 악과 죄는 다른 것입니다.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인간이 하나님을 거부하는 것이 죄의 근본입니다.
그리고 악은 죄에서 나온 행동을 말합니다. 그러니까 죄는 원인이고, 악은 결과입니다. 이 두 가지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어서 죄악이라는 말을 사용하지만 엄연히 다른 것입니다 그리고 “죄악(罪惡)”이라는 단어 안에는 ‘죄’(罪)와 ‘악’(惡)이라는 두 요소가 결합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죄에서 악이 나오는가?"에 대한 신학적 의미를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죄’는 하나님과의 관계 파괴를 의미합니다. 히브리어로 .하타(hatat)’는 목표에서 빗나가다, 과녁을 놓치다 라는 뜻입니다. 헬라어로 ‘하마르티아(hamartia)’ 역시 비슷하게 ‘빗나감’을 뜻합니다. 즉, 죄는 하나님의 뜻에서 벗어난 것, 그분의 기준을 어긴 것입니다. 2. ‘악’은 관계 파괴의 결과로 생기는 모든 왜곡과 고통입니다. 악(惡, Hebrew: ra / Greek: ponēros)은 윤리적, 도덕적 타락뿐 아니라 세상에 퍼진 부패, 고통, 파괴의 실체를 의미합니다. 성경에서는 악이 죄의 결과로 퍼지는 현상으로 자주 등장합니다. 예) “죄가 문에 엎드려 있느니라… 네가 죄를 다스릴지니라” (창 4:7)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죄가 세상에 들어오고, 죄로 말미암아 사망(죽음/악)이 들어왔다” (롬 5:12) 3. 죄는 ‘악’을 낳는 씨앗과 같습니다. 죄는 처음에는 보이지 않는 마음의 불순종일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악한 행동, 고통, 불의, 폭력, 파괴 등으로 열매를 맺습니다. 야고보서의 논리가 이것을 잘 보여줍니다.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 (약 1:15) 4. ‘죄악’은 죄와 악이 하나로 결합된 상태입니다. ‘죄악’이라는 단어는 죄로 인해 나타나는 구체적인 악의 현상 전체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즉, 죄가 내면의 문제라면, 악은 그 결과로 나타나는 외적인 파괴와 왜곡이며, 죄악은 이 둘이 얽힌 상태입니다. 결론. 네, 죄는 악을 낳습니다. 죄는 내면의 반역이고, 악은 그 반역의 외적인 결과입니다. 그리고 ‘죄악’은 이 둘의 복합체로서, 인간의 깊은 타락 상태를 지칭하는 신학적 표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