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이 떠오르면

또 하루를 시작한다.
하지만 그 순간부터
늘 나를 따라다니는 무언가가 있다.

그것은 바로,
염려라는 그림자.

어디든 따라오고,
어디서든 나를 누른다.

내 걸음을 멈추게 하고,
생각을 붙들어 놓는다.
아직 오지 않은 ‘내일’이라는
상상 속 무대를 만들어
그 위에 불안이라는 이름의 연극을 올린다.

그러나 그림자는
빛이 있어야만 존재한다는 걸
나는 잊고 있었다.

그림자를 바라볼수록
나는 현실보다 두려움을 더 믿었고,
빛 대신 어둠과 대화를 나누었다.

그러던 어느 날,
예수님의 말씀이 내 마음을 비췄다.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너희에게 있어야 할 것을 다 아시는이라.”

그 말씀이 내 마음에
빛이 되자,
그림자는 더 이상 나를 삼키지 못했다.

염려는 그림자다.
실체가 아니라 반응이다.
빛을 향하면 사라지고,
믿음으로 걸으면 멀어진다.

오늘도 나는 빛을 따라 걷는다.
그림자는 내 뒤에 남겨둔채로...

(dreaming philosopher hwang, Column 중에서) ​